XR을 쓰다: HMD의 기술과 디자인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렵죠. 무의식의 세계가 현실이니까요. 비현실적이지만 내 몸과 마음이 반응하는 또 하나의 세상인데요. 요즘엔 HMD만 있으면 이런 꿈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극강의 몰입감’입니다.
비전 프로의 새로운 챕터
애플의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가 발표 되면서 혼합 현실(MR)과 확장 현실(XR)이 아닌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는 기술력이 덧붙여져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가장 큰 차이라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시각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것이 XR인 반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도록 해주는 것이 공간 컴퓨팅입니다.
여전히 헷갈린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까요? Meta Quest, HTC Vive, AR 글래스 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건 XR이고, 컴퓨터 비전, 3D 맵핑, 공간 인식 AI 등이 결합된 건 애플의 비전 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 등이 있어요. 이들은 공간 컴퓨팅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작동해야 하는 로봇과 내비게이션 작업에 적합하답니다.
애플은 메타 보다 조금 늦게 헤드셋 디바이스를 내놓았어요. 그간의 기술력 배양으로 기존 HMD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의 비전 프로 역시 각종 게이밍 프로그램을 장착할 수 있으므로 기존 HMD를 통해 즐겼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는 그대로 즐길 수 있어요.
무엇보다 HMD의 수요는 2023년 3.3%에서 2037년 47%로 올라간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뚜렷하기에 비전 프로의 출시는 시장의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프트웨어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적재하는 하드웨어 발달은 이를 기점으로 더욱 상승할 것입니다.
디자인 혁신의 중심
과거 HMD는 무겁고 답답한 헬멧 같았습니다. 쓸 때마다 몹시 부담스러웠고 때로는 너무 거북해서 쓰기 싫을 때도 많았죠. 결국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과 디자인 개편이 필수가 되었고, 그리하여 초경량 소재 개발 및 균형 잡힌 착용감 고려, 머리 모양에 따라 유연하게 바뀐 제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HMD는 이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세계 HM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일본과 중국이 분주히 따라잡고 있으나 선두는 역시 메타와 애플입니다. 오큘러스 인수 이후 메타는 굳건한 1등을 고수 중이고 최근에는 AR이 구현되는 오라이언(ORION) 안경을 출시했지요.
HMD 디자인의 변화는 단순한 기술 진화가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과 몰입을 위한 경로의 재구성으로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 ‘번거로운 애물단지가 아닌 ‘쓰는 순간 나와 융합되는 경험형 디바이스’로 자리 잡아야 하죠.
왜 사람들은 애플 비전 프로에 열광했을까?
출시 직후 애플 비전 프로는 전 세계 테크 커뮤니티와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1세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디자인 모두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초고화질의 해상도
WUHD급 디스플레이와 세련된 제스처·시선 인식 기술은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사용자는 가상 객체와 실제 공간이 자연스럽게 혼합된 환경 속에서, 한층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위에이알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애플 비전 프로용 브랜디드 MR 콘텐츠
영화 같은 몰입과 인상적인 인터페이스
체험자들은 “눈앞에 영화관 스크린이 펼쳐진 듯하다”는 생생한 후기를 남겼습니다. 비전 프로는 단순한 업무용 기기를 넘어 영상·엔터테인먼트 소비 디바이스로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프리미엄 디자인과 소재
착용과 동시에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마감과 세련된 소재 선택은 비즈니스·전문 업무 환경에도 어울리는 전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리뷰어들이 “하드웨어부터 UX까지 고품질이 전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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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D 기술의 핵심과 남은 과제는?
HMD(Head-Mounted Display)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시각·청각·촉각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사용자 경험 설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디스플레이 품질, 정교한 입력 방식, 그리고 착용 편의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HMD가 넘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큽니다.
콘텐츠 부족 문제 – 하드웨어 성능 대비 차별화된 콘텐츠와 활용 사례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음
착용 피로도 – 장시간 사용 시 목·어깨 피로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와 인체공학적 설계 필요
가격과 생태계 구축 – 높은 초기 비용과 지속적인 플랫폼·콘텐츠 환경 조성이 필수
광고 시장에서 HMD 활용의 새로운 방향
HMD는 단순한 게임 기기가 아닙니다. 브랜드는 이 장치를 가상 체험, 공간 브랜딩, 인터랙티브한 메시지 전달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Gucci – Apple Vision Pro 기반 몰입형 패션 다큐멘터리
2024년, 구찌는 애플의 비전 프로 앱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모(Sabato de Sarno)의 데뷔 컬렉션을 조명한 몰입형 다큐멘터리 <Who is Sabato De Sarno? A Gucci Story>
를 선보였습니다. VR뿐 아니라 MR을 활용하여 사용자는 공간 안에 설치된 디지털 오브젝트—예컨대 거실에 나타난 구찌의 가죽 손목시계나 머리 위를 맴도는 가방—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Toyota Crown – AR 기반 교육 및 지원 시스템 구축
2023년 토요타는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자신의 주차 공간에 ‘AR로 가상의 조수석에 앉아 가상의 시승까지 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였어요. 이듬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HoloLens 2를 활용해 AR 기반의 교육 및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죠. 이 시스템을 통해 교육 시간이 50% 단축되는 효과를 달성했습니다.
브랜드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HMD
HMD는 더 이상 단순한 시청 장치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공간’ 차원에서 확장할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참여 가능한 가상 쇼룸과 런웨이를 제공하고, 여행·관광 업계는 실제 목적지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사전 체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몰입형 학습 환경을 제공해, 학습 과정 자체를 브랜드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